(콜레라 시대의 사랑)이라는 책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.˝사랑,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.˝ 살아가다 보면 수백 번을 만나도 자신의 가슴 한쪽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, 단 한 순간의 만남에도 자신의 삶을 온통 뒤흔들어 놓고 마는 사람이 있는 법입니다.
살다 보면 같이 사랑했음에도 이별 후에 쉬이 지울 수 있는 사랑이 있지만 온 생애에 걸쳐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랑이 있는 법입니다.
가끔 어떤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도 무덤덤해지고, 내 가슴에 감동이 사라져 녹슬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트리스탄과 이롤데의 사랑 이야기를 가만히 꺼내어 곱씹어 보곤 합니다.
모든 것들이 쉬이 변하고, 쉬이 잊혀 가는
이 황량하고 삭막한 멋없는 세상에서 잠시나마 이런 사랑을 맛보고 음미할 수 있다면, 그리하여 당신 가슴 속 사랑의 온기가 1도라도 올라갈 수만 있다면./박성철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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